날이 좋은 어느 날,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순천으로 내려가고 있었다.
기차에서 핸드폰도 하고 책도 읽고 가끔 멍도 때리며 여러 생각들을 하고 있었다.
그런 와중 평소와 같이 무심히 창밖을 바라보았다.
창밖엔, 처음 출발했을 때의 빼곡한 건물들의 풍경은 온데간데없었고 온통 초록의 물결만이 가득했다.
그 모습을 마주하며 마음이 평온해지던 그 순간, 외딴 집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잠깐 사이였지만 그 0.1초의 모습이 나의 뇌리에 박혔고 순간 그것이 나의 마음을 꿰뚫고 들어오는 듯했다.
마침 나의 그 시절이 혼란만 가득한 채 정처 없이 떠도는 외로운 그 집과 같았기 때문이다.
외로이, 어딘가, 90.9×72.7cm, 장지에 혼합재료
어딘가 2, 50×68cm, 장지에 혼합재료
어딘가, 145.5×112.1cm, 장지에 혼합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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